회사에서 #1 오늘 하루


아- 일이 생각보다 많다.


우울한 이야기를 몇 개 써보려고 한다.

어제 면봉으로 압출하다 얼굴 긁어서 테가솝 붙이고 회사 왔다 ;ㅁ;
자주 그래서 그런지 이제 아무도 뭐라고 안해…
그래도 골치 썩이던 녀석을 압출하는데 성공 +_+ 히히


 

근데 이건 정말 우울한 얘기다.

난 작은 차이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시를 들자면 겁나 구체적이라서 우울하다. 지금 회사를 다니는 나와 맥킨지를 다니는 UC 버클리를 졸업한 친구 (딸도 있다. 이쁘다고 한다 +_+) 정도의 이야기일까 ㅎㅎㅎ 대학교 1학년을 놀면 유학가기 힘들고,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를 하면 유학가는 거랑 비슷한 얘기다. 난 전자의 사람이었다. 원래 계속 공부할랬는데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_- (지금 생각하면 공부해봤자 박사 따서 삼성 갔겠지 싶어서 차라리 낫다 싶기도 ㅎㅎ)


물론 학벌과 직업 내지 직장은 인생을 모두 결정하지 않는다. 근데 많이 결정하는 건 사실이니까 -_-;;; 처음에 잘 해서 끝까지 잘하면 나중에 정신차린 애들이랑 차이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난다는 게 내 이제까지의 경험. 그래서 엄마들이 사교육을 그렇게 시키는 거구나 한다. 이 한국에서는 위를 '선점'해서 지켜내야 하는 거니까. 엄마들은 그걸 본능적으로 아는 거 같고.

그런 세계를 떠나고 싶지만 나에게 계속 돌아오는 건 경쟁과 공부 뿐인 거 같다.
그리고 밀리기 시작하면 계속 떨어져야 하는 그런 세계,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
내가 스무살 즈음에 생각했던 마음의 안정은 어디에 있을까.


 


오히려 무거워진 것은 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


*
최근 나에 대한 나의 생각: 아, 나 너무 무거워져버렸어.
무거운 사람은 스스로도 무겁지만 다른 사람도 부담스럽게 만드는 거 같다. 아, 그러지 말아야지.

*
최근 금요일마다 회사에 오는 곽변리사님 (a.k.a. 선주) 랑 수다수다 떠는데 은근히 찰진 수다의 맛이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선주는 사실 굉장히 귀엽다 (>_<)

*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어떻게 남자친구/여자친구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거. 부모도, 동생도, 남편과 아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곤 한다. 어디까지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가 항상 너무 어렵다.

*
곧 스물 여덞이다. 믿을 수 없는 나이와 상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모습에 난 참 생각없이 살고 있구나 -_- 해서 그저 웃지요.

직업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뭘 해도 어려울 테니 굳이 생각할 거 없는 일이겠지. 오늘 새롭게 발견한 내 재주는, 청구항을 영어로 쓸 수 있을 거 같다는 거다. 한국어를 보면서 바로 영어 청구항을 뽑을 수 있었어. 아, 나 좀 짱인 듯….

*
힘을 억지로 내지는 않고 싶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어제가 충실하지 않았다면 오늘은 충실하게.
오늘의 나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고 내년의 나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떠오르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랄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랄 수 없다.

--

거리를 두는 것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되었다.
무엇이 나를 무겁게 만들었을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조금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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